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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by 파르크 2024. 2. 20.

 

 

버리는 일이 처음 보기에는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 삶의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없애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지 알아야 한다. 
-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中

 
 
 
미니멀라이프 열풍이 불면서 심플한 삶을 동경하게 되면서 옷장과 책상 서랍을 뒤집어 가며 사용하지 않는 많은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버리지 못하고 이고 지고 살았던 과거 때문인지 그때는 버리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니멀라이프를 한다고 설레지 않는 것을 버리게 되면서 또 다른 이중 소비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신중하게 샀다고 생각하였지만 결국 몇 년 후에는 물건이 점점 늘어나 미니멀라이프와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지난 소비 생활을 돌아보면 크게 쓰는 돈은 얼마 없는 것 같은데, 자잘하게 돈을 쓰고 쇼핑을 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옷이 세일한다고, 싸다고 구입을 하고 싸구려 액세서리나 소소한 소품 등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어요. 자잘한 소비를 자주 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버리는 게 아주 쉬웠습니다. 어차피 싸구려 옷과 물건들이었으니 되팔 수도 없는, 가치도 없고 버려도 아깝지 않은 물건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싸고 좋은 건 없다며 가격보다 품질을 따지며 신중한 소비를 시작하고 난 후에는 물건을 버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본전'이 생각나기 때문이죠. 몇 십만 원을 주고 산 새 옷, 브랜드 가방, 브랜드 옷 등 내가 이걸 사면서 지불한 돈이 생각이 나면 너무나 아까운 마음에 버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중고판매로 거래를 해보려고 하나 잘 팔리가 없죠. 중고장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수많은 물건들이 넘쳐나고, 본전을 생각해서 가격을 매긴 상품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니까요. 
 
결국 왠지 버리기는 아까워서 가까운 사람에게 주고 싶은데,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물건일 수 있으니 그것도 쉽지가 않아 웬만한 것은 버리고 정말 깨끗하고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만 추려서 기부를 하는 게 최선이게 되었습니다. 
 
신중한 소비를 해 왔다고 자부하면서도 더욱 심플한 삶을 위해 정리를 다시 시작해 보니 나에 대해 알게 된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일단은 가장 취약점으로 식자재 관리에 약합니다. 요리를 좋아하지 않고 식품관리에 약하며 군것질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다 된 식품들과 간식거리들을 계속 버리게 되네요. 마트에 갈 때마다 사 오는 것은 많은데 냉동실에서 묵었다가 버리게 되는 식품들이 왜 이리 많은지, 냉장고 관리가 시급합니다. 
 
다음으로 저는 식물을 좋아합니다. 물론 초보 식집사인지라 잘 관리하지 못한 식물들도 많았습니다. 분갈이를 하면서 집에 빈 화분이 늘어났는데, 또 식물을 들일 생각 때문에 빈 화분을 정리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수경재배를 위해 유리병 마저 버리지 않고 모으고 있습니다. 
 
또 저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고 환경을 위해 작은 노력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있고 실천은 거의 못해서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거나 비닐 재활용하기 정도의 작고 소소한 실천만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내 공간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고,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고 불필요한 물건을 없으며 정말로 필요한 물건만이 있는 깔끔한 우리 집을 만들고 싶습니다.